한화오션(042660) — 적자 조선소에서 영업이익률 13%대 기업으로
2023년 영업손실 1,965억 원. 당시 한화오션은 대우조선해양이라는 이름을 막 벗어던지고, 한화그룹이라는 새 주인을 맞이한 직후였습니다. 불과 2년 뒤인 2025년, 같은 회사의 연간 영업이익은 1조 1,676억 원으로 불어났고, 2026년 1분기 영업이익률은 13.7%에 달합니다.
이 글은 한화오션의 사업보고서(FY2025, 2026.03 제출)와 분기보고서(2026년 1분기, 2026.05 제출)를 기반으로 작성됐습니다. 모든 수치는 K-IFRS 연결재무제표 기준입니다.
📋 목차
① 한화오션은 어떤 회사인가
한화오션은 LNG 운반선, 원유 운반선(VLCC), 컨테이너선, 잠수함·구축함 등 특수선을 건조하는 종합 조선·해양 전문기업입니다. 2000년 대우중공업에서 분할 설립되어 2001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으며, 2023년 5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한 한화 컨소시엄이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현재의 이름을 갖게 됐습니다.
2025년 기준 사업 구성은 아래와 같습니다.
| 사업 부문 | 주요 제품 | 매출 비중 | 영업이익 비중 |
|---|---|---|---|
| 상선 | LNG운반선, VLCC, 컨테이너선, LPG운반선 | 77.3% | 98.9% |
| 해양 및 특수선 | FPSO, 잠수함, 구축함, 해양 구조물 | 15.6% | 상선에 합산 |
| E&I (플랜트·풍력) | 석유화학플랜트, 육해상 풍력 EPC | 6.4% | 적자 (△387억) |
| 기타 | 에너지, IT 서비스 | 0.7% | — |
매출의 4분의 3이 상선에서 나오고, 수익성도 사실상 상선 한 부문이 견인하는 구조입니다. 주요 고객은 Maran Gas Maritime 등 국제 해운사이며, 2025년 기준 단일 고객 최대 매출 비중은 10.8%(약 1조 3,857억 원)입니다.
② 재무제표 — 숫자로 보는 턴어라운드
연결 손익계산서 요약
| 구분 | FY2023 | FY2024 | FY2025 | 26년 1Q |
|---|---|---|---|---|
| 매출액 (억 원) | 74,083 | 107,760 | 127,835 | 32,099 |
| 매출원가 (억 원) | 73,095 | 100,921 | 109,432 | 25,837 |
| 매출총이익 (억 원) | 988 | 6,839 | 18,403 | 6,263 |
| 영업이익(손실) (억 원) | △1,965 | 2,379 | 11,676 | 4,411 |
| 영업이익률 | △2.7% | 2.2% | 9.1% | 13.7% |
| 당기순이익(손실) (억 원) | 1,600 | 5,282 | 12,459 | 5,000 |
| 기본주당순이익 (원) | 736 | 1,648 | 4,007 | 1,613 |
FY2023의 영업손실은 △1,965억 원이었지만 당기순이익은 1,600억 원으로 흑자입니다. 이연법인세수익(△2,763억 원)이 손실을 상쇄했기 때문으로, 영업 실질은 적자였습니다.
연결 재무상태표 요약
| 구분 | FY2023 | FY2024 | FY2025 | 26년 1Q |
|---|---|---|---|---|
| 자산총계 (억 원) | 139,448 | 178,438 | 201,409 | 207,965 |
| 부채총계 (억 원) | 96,326 | 129,805 | 139,659 | 139,706 |
| 자본총계 (억 원) | 43,122 | 48,634 | 61,750 | 68,260 |
| 이익잉여금 (억 원) | △28,682 | 2,364 | 15,519 | 20,310 |
| 현금및현금성자산 (억 원) | 17,993 | 5,883 | 7,785 | 10,584 |
이익잉여금이 2023년 말 △28,682억 원이라는 누적 결손 상태에서, 2025년 말 +15,519억 원으로 완전히 흑자 전환했습니다. 자본 건전성 회복이 수치로 뚜렷하게 확인됩니다.
수주잔고(수주잔액)
| 시점 | 상선 | 해양·특수선/EP | 기타 | 합계 |
|---|---|---|---|---|
| 2025.12.31 | 26조 0,037억 | 6조 3,020억 + 2조 1,869억 | 256억 | 약 34조 4,951억 |
| 2026.03.31 | 26조 2,270억 | 9조 1,123억 | 351억 | 약 35조 3,744억 |
1분기 만에 수주잔고가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2025년 연간 매출(약 12조 8,000억 원) 대비 약 2.8배 규모의 일감이 이미 확보된 상태입니다.
③ 이 턴어라운드, 지속 가능한가?
조선업의 수익성을 이해하는 핵심은 "지금 인도되는 배가 언제 계약된 배인가"라는 질문입니다. 조선소는 통상 계약 후 2~3년 뒤에 선박을 인도하며, 이익은 인도 시점에 확정됩니다. 즉, 오늘의 이익률은 과거의 계약 가격을 반영합니다.
저가수주 물량의 소멸
2020~2022년은 코로나19 이후 선가가 저점 근처에 있던 시기로, 당시 수주된 선박들이 2022~2024년에 걸쳐 인도됐습니다. 이 저가물량이 이익을 갉아먹은 게 2023년 영업적자의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반면 2023~2025년 계약 물량은 글로벌 선박 공급 부족, LNG선 수요 폭발,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가 맞물려 선가가 구조적으로 상승한 시기에 체결된 계약들입니다. 이 고가수주 물량이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인도되고 있습니다.
수주잔고 약 35조 원은 현재 연간 매출의 2.8배 수준으로, 향후 2~3년치 일감에 해당합니다. 이 물량의 대부분은 선가가 높았던 2023년 이후에 계약된 것들이며, 영업이익률 개선 흐름은 구조적인 요인에 기반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원재료(후판) 가격 추이
선박 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후판(Steel Plate)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보고서에 기재된 국내 후판 유통가는 2023년 1,130,193원/톤 → 2024년 959,000원/톤 → 2025년 914,000원/톤으로 3년 연속 하락했습니다. 원가 부담이 완화되는 동시에 선가는 높게 유지되는 구간이 현재의 이익률 개선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2026년 1분기의 의미
전년 동기(25.1Q) 영업이익 2,586억 원 대비 26.1Q 영업이익은 4,411억 원으로 YoY +70.6% 증가했습니다. 매출도 31,431억 원(25.1Q) → 32,099억 원(26.1Q)으로 소폭 증가한 가운데 영업이익률이 8.2% → 13.7%로 크게 뛰었는데, 이는 고가수주 물량 인도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④ 미국 진출 — 투자인가, 부담인가?
한화오션의 미국 행보는 단순한 영업·마케팅 확대가 아닙니다. 지분 투자와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한 미국 현지 생산 거점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투자 규모도 상당합니다.
투자 현황
| 항목 | 내용 |
|---|---|
| Hanwha Ocean USA Holdings 출자 | 총 4회, USD 135.1M + 265M + 106.3M + 341M = 약 USD 847.4M (약 1조 2,000억 원) |
| Philly Shipyard 지분 인수 | 2024년 12월 필라델피아 조선소 지분 40% 인수 — 미국 상선·방산 진출 교두보 |
| Tidal Action LLC 계약 | 2024년 4월 해양제품 성능개량 사업 2,932억 원 계약 체결. 2025년 3월 주주대여금 4,718억 원(만기 2040년) 결정 |
지분법손실 △770억 원의 의미
2025년 연결손익계산서상 지분법손실은 △770억 원으로 기록됐습니다. 이는 미국 자회사들이 아직 설립·투자 단계에 있어 이익을 내지 못하는 데 따른 것으로, 사업이 본격 가동되기 전의 비용 집중 구간입니다. 반면 2024년에는 지분법이익이 155억 원 수준으로 플러스였으며, Philly Shipyard 지분 인수 이후 손실이 확대됐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자국 조선업 부활을 핵심 정책으로 추진 중입니다.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MRO), 미국 내 운항 선박 건조 의무화(Jones Act) 등이 맞물리면서 현지 조선소 역량 확보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화오션의 Philly Shipyard 지분 인수는 이 흐름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현 시점은 단기 손실을 감수하고 장기 포지셔닝을 구축하는 투자 단계입니다. 미국 사업이 실질 매출로 연결되는 시점은 아직 불확실하며, 그 사이 추가 출자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향후 미국 수주 성과 공시 여부가 이 사업의 실질적인 진척을 확인하는 기준이 될 것입니다.
⑤ 방산 수출 — 진짜 계약이 될까?
한화오션의 특수선 사업 부문에서 가장 주목받는 테마는 잠수함 수출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폴란드·사우디아라비아 잠수함 시장 진출을 위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R&D 기술영업 활동을 수행 중입니다.
기술 경쟁력 현황
| 항목 | 내용 |
|---|---|
| 잠수함 핵심체계 국산화 | 연료전지체계(Fuel Cell) 포함 핵심체계 국산화 완료 |
| 스텔스 기술 | 자기장 신호 감소를 위한 신형 소자장비 개발 — 피탐 회피 능력 향상 |
| 무인체계 | MADEX 2025 전투용 무인잠수정(UUV) 공개, 유·무인 복합체계 연구 참여 |
| 수출 타깃 | 캐나다, 폴란드, 사우디아라비아 (영업 활동 진행 중) |
"기술영업 활동 진행 중"과 "계약 체결"은 전혀 다른 단계입니다. 방산 수출은 상대국 정부의 정치적 결정, 오랜 협상 기간, 기술 이전 조건 등 복잡한 변수가 개입됩니다. 현재 보고서상 수주로 확정된 해외 잠수함 계약은 없습니다. 캐나다의 경우 2024년 잠수함 현대화 사업을 공식화했으나 입찰에서 국내외 여러 경쟁사가 경합 중인 상황입니다.
다만 방위사업청을 통한 국내 특수선 수주는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 실적이 해외 수출 레퍼런스가 된다는 점에서 국내 계약 수행 현황 자체도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⑥ E&I 부문 — 리스크인가, 성장동력인가?
2024년 7월 플랜트 사업, 2024년 12월 풍력 사업을 (주)한화로부터 양수하며 새롭게 편입된 E&I 사업 부문은 아직 적자 상태입니다.
| 구분 | FY2024 | FY2025 | 26년 1Q |
|---|---|---|---|
| E&I 매출 (억 원) | 3,368 | 8,194 | 비공개 분리 |
| E&I 영업이익 (억 원) | △500 | △387 | — |
적자폭 자체는 2024년 △500억 → 2025년 △387억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매출도 1년 만에 3,368억 → 8,194억으로 두 배 이상 성장했는데, 이는 사업 편입 시기가 달라 2024년은 하반기만 반영됐기 때문입니다. 2026년은 처음으로 풀 연도 기준이 반영되는 해입니다.
플랜트·풍력 EPC 사업은 초기 수주 단계에서 원가 부담이 집중되는 구조입니다. 수주잔고(2025.12 기준 약 2조 1,869억 원)가 쌓인 만큼 매출 인식이 빠르게 늘어날 여지는 있습니다. 단, 육상 풍력 관련 일부 자산은 이미 2025년 11월 427억 원에 외부 양도(신안우이해상풍력㈜)하는 등 포트폴리오 조정도 병행 중입니다. 흑자전환 시점은 2027년 이후로 보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⑦ 주요 리스크 요인
매출 대부분이 외화(USD) 계약이므로,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강세)은 직접적인 매출·이익 감소 요인입니다. 2025년 말 기준환율은 1,434.90원/USD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지만, 환율 변동성 자체가 리스크입니다. 회사는 통화선도·통화스왑 계약으로 환위험을 헤지하고 있습니다.
후판 단가는 3년 연속 하락 중이어서 현재는 원가에 유리한 구간이지만, 중국 철강사의 감산 전환, 글로벌 인프라 수요 반등 등이 발생하면 빠르게 뒤집힐 수 있습니다.
중국은 물량 기준 세계 1위 조선국입니다. 컨테이너선 등 범용 선종에서의 단가 경쟁은 여전하며, 한화오션은 LNG선·방산 등 고부가가치 선종 선별 수주를 통해 이를 회피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Hanwha Ocean USA Holdings에 대한 출자는 이미 4차례에 걸쳐 USD 847.4M에 달합니다. 미국 현지 사업 확대에 따라 추가 출자 필요성이 생길 수 있으며, 이는 단기적으로 현금흐름에 부담이 됩니다.
2025년 11월 현재 회사채 신용등급은 A-(NICE, 한국기업평가 공통)로 상향됐습니다. 2023년 NICE 기준 BBB-, 한국기업평가 기준 BBB에서 출발해 2024년 BBB+ 대비 뚜렷한 개선이지만, A 등급 이상으로의 추가 상향 여부가 자금 조달 비용에 영향을 미칩니다.
⑧ 결론 및 관전 포인트
한화오션의 턴어라운드는 수치로 이미 증명됐습니다. 2023년 영업손실에서 2025년 영업이익률 9.1%, 2026년 1분기 13.7%까지의 여정은 저가수주 물량 소멸 + 선가 상승 + 원재료비 하락이 동시에 작동한 결과입니다. 수주잔고 35조 원은 이 흐름이 최소 2~3년은 유지될 구조적 기반을 뒷받침합니다.
다만 한화오션은 지금 단순한 조선소가 아닙니다. 미국 현지 거점 구축, 방산 수출 확대, 플랜트·풍력 사업 통합 등 사업 재편이 동시에 진행 중인 복합 구간에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단기 비용이 발생하고 있으며, 각각의 사업이 언제 이익으로 연결되느냐가 중장기적인 핵심 질문입니다.
1. 분기별 영업이익률 추이 — 고가수주 물량 인도 비중이 유지되는지 여부
2. 미국 사업 수주 공시 — 현지 매출 인식이 실제로 시작되는 시점
3. 방산 수출 진행 상황 — 캐나다·폴란드·사우디 입찰 결과 공개 여부
4. E&I 부문 손익 추이 — 풍력·플랜트 수주잔고 인도 진척에 따른 적자폭 변화
5. 주주환원 정책 공식화 — 이익잉여금 누적에 따른 배당 정책 발표 여부
주주환원에 대한 현실적인 시각
3개 사업연도 모두 배당이 없었습니다. 회사 측은 "재무 안정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중장기적으로 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 정책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입니다. 이익잉여금 누적 속도를 감안하면 배당 정책 논의가 본격화될 여건은 갖춰지고 있습니다. 다만 미국 자회사 투자 재원 확보와의 우선순위가 여전히 불확실합니다.
'기업 정보 분석 > 한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매출 341억 회사가 시총 13조가 된 이유 —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베팅된 것들 (0) | 2026.07.12 |
|---|---|
| 두산로보틱스, 매출 190% 급증에도 적자인 이유 — 1분기 실적으로 본 체질 전환 (0) | 2026.07.11 |
| LG에너지솔루션 재무 분석 — IRA 없었으면 2025년도 적자였을 가능성 (1) | 2026.06.15 |
| 삼성SDI, 1조 7천억 적자의 진짜 이유 — 공시로 직접 확인했습니다 (0) | 2026.06.14 |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구조,방산주라고 단순하게 보면 안 되는 이유 (0) | 2026.06.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