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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정보 분석/한국

두산로보틱스, 매출 190% 급증에도 적자인 이유 — 1분기 실적으로 본 체질 전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0% 급증했습니다. 그런데도 이 회사는 여전히 매 분기 100억 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내고 있습니다. 2026년 1분기의 두산로보틱스 이야기입니다. 상반된 두 숫자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2년 연속 역성장하던 매출이 반등한 배경, 그리고 엔비디아 협력과 2028년 휴머노이드 로드맵의 현주소까지 — 사업보고서와 분기보고서 원문을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1. 두산로보틱스는 어떤 회사인가

두산로보틱스는 2015년 설립된 두산그룹 계열의 협동로봇 기업으로, 2023년 10월 코스피에 상장했습니다(종목코드 454910). 협동로봇(Cobot)은 안전 펜스 없이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함께 작업할 수 있도록 설계된 로봇으로, 기존 산업용 로봇의 위험성과 높은 도입 비용을 낮춘 것이 특징입니다.

회사의 시장 지위는 국내 협동로봇 1위, 중국 제외 글로벌 4위로 평가됩니다. 제품 라인업은 30kg 가반하중의 P시리즈부터 커피·치킨 등 식음료(F&B) 제조에 특화된 E시리즈까지 5종 14개 모델을 갖추고 있으며, 해외 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이 국내 로봇 기업 중에서는 이례적입니다. 2026년 1분기 기준 수출 비중은 71.5%입니다.

사업 부문은 2025년부터 두 개로 나뉩니다. 기존의 협동로봇 부문(로봇 Arm 및 부품)과, 2025년 9월 미국 원엑시아(ONExia) 인수로 신설된 자동화 솔루션 부문(EOL/CMI)입니다. 이 부문 구분이 최근 실적 반등을 이해하는 열쇠이기도 합니다.

2. 최악의 2025년, 정말 바닥이었을까

먼저 연간 실적 추이입니다. 사업보고서와 분기보고서에 기재된 연결 기준 수치입니다.

구분 (억 원)2023년2024년2025년2026년 1분기
매출액530.4468.3329.8153.0
영업손실-191.7-412.0-594.7-120.7
당기순손실-158.7-365.6-555.0-91.7
누적결손금-987.6-1,367.1-1,922.3-2,013.9

출처: 두산로보틱스 사업보고서(2026.3.18), 분기보고서(2026.5.15), 연결 기준

연간 매출 추이 (억 원)
2023년
530.4
2024년
468.3
2025년
329.8
2026년 1Q
153.0 (분기)

2026년 1분기 매출 153.0억 원은 3개월 만에 2025년 연간 매출의 46%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2025년은 회사 역사상 가장 어려운 해였습니다. 회사는 사업보고서의 경영진단(MD&A)에서 그 원인을 미국 대선 이후 관세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한 제조업 투자 심리 위축으로 설명하며, 관세 정책 영향으로 북미 매출이 약 50% 감소했다고 기재했습니다. 손익 구조를 뜯어보면 심각성이 더 분명합니다. 2025년 매출총이익은 44.2억 원(총이익률 13.4%)에 그친 반면 판매비와관리비는 638.9억 원이었습니다. 매출에서 남긴 이익으로 판관비의 7%밖에 감당하지 못하는 구조였던 셈입니다.

가동률이 말해주는 위기의 깊이, 그리고 회복의 신호

구분2023년2024년2025년2026년 1분기
생산실적 (대)1,5041,646433161
수원공장 가동률61.45%69.55%19.23%29.27%

출처: 사업보고서출처: 분기보고서 II. 사업의 내용 — 생산 및 설비. 가동률 = 생산실적/생산능력. 수원공장 연간 생산능력 2,200대middot;분기보고서 출처: 분기보고서 II. 사업의 내용 — 생산 및 설비. 가동률 = 생산실적/생산능력. 수원공장 연간 생산능력 2,200대mdash; 생산 및 설비. 생산실적은 수원공장과 외주생산의 합계(2025년 수원공장 단독 423대), 가동률은 수원공장 기준(생산실적/생산능력, 연간 생산능력 2,200대)

연간 2,200대를 만들 수 있는 수원공장에서 2025년 실제 생산은 423대(외주 포함 433대)에 그쳤습니다. 가동률 19.23%는 공장이 사실상 대부분 멈춰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2026년 1분기 가동률은 29.27%로 회복됐는데, 이를 연환산하면 약 640대 페이스로 2025년 대비 50% 가까이 늘어난 생산 흐름입니다. 극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바닥을 통과했다는 물리적 신호로 읽을 수 있는 대목입니다.

📌 재무 체력은 어느 정도 남았나
2026년 1분기 말 기준 자산총계 4,017.6억 원, 부채총계 606.5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17.78%입니다. 상장 공모자금에서 이어진 금융자산이 2,112.8억 원 남아 있어 당분간 적자를 감내할 체력은 있습니다. 다만 누적결손금이 2,013.9억 원까지 불어나며 자본잉여금(5,063.9억 원)을 잠식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은 함께 봐야 할 부분입니다.
💡 한 줄 정리적자의 깊이는 여전하지만, 가동률과 분기 매출은 2025년이 바닥이었을 가능성을 가리키기 시작했다.

3. 매출 190% 급증, 로봇을 그만큼 더 팔았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절반만 그렇습니다. 협동로봇 판매도 늘었지만, 급증의 나머지 절반은 지난해 인수한 원엑시아가 가져온 자동화 솔루션 매출에서 나왔습니다. 1분기 매출을 부문별로 분해하면 반등의 성격이 명확해집니다.

사업 부문 (억 원)2025년 연간2026년 1분기1분기 비중
협동로봇 — 로봇 Arm198.968.644.8%
협동로봇 — 부품 등70.817.711.5%
자동화 솔루션 — EOL/CMI60.166.743.6%
합계329.8153.0100%

출처: 사업보고서·분기보고서 매출 및 수주상황. 자동화 솔루션의 2025년 매출은 원엑시아 연결 편입 시점(2025년 9월) 이후 약 4개월분

주목할 지점은 자동화 솔루션 부문입니다. 2025년에 4개월간 60.1억 원이었던 이 부문 매출이 2026년 1분기에는 단 3개월 만에 66.7억 원을 기록하며 이미 전년 전체를 넘어섰고, 전사 매출의 43.6%를 차지하는 축으로 올라섰습니다. 협동로봇 단품 판매 회사에서 솔루션 회사로의 무게중심 이동이 숫자로 확인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원엑시아 인수 — 턴키 솔루션의 내재화

이 변화의 출발점이 2025년 9월의 원엑시아 인수입니다. 원엑시아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본사를 둔 로봇 자동화 시스템 기업으로, 제조 공정의 마지막 단계에서 제품을 포장하고 팔레트에 쌓는 EOL(End-of-Line) 솔루션에 강점을 가진 회사입니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분 89.6%를 취득했고, 같은 해 12월 원엑시아가 기존 미국 법인을 흡수합병해 Doosan Robotics Americas, Inc.로 재편됐습니다.

인수의 의미를 회사는 MD&A에서 이렇게 설명합니다. 기존에는 로봇 Arm을 공급하면 외부 시스템통합(SI) 업체가 설치·구축을 맡았지만, 이제는 기획부터 설치·운영까지 아우르는 턴키(Turn-Key) 체계를 내재화SI가 가져가던 부가가치를 직접 확보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 북미 사업의 진행 상황
분기보고서 기준 자동화 솔루션 부문의 수주잔고는 1,354.7만 달러(약 200억 원)로, 2024년 말 대비 3배 이상 늘었습니다. 1분기 미국 법인의 EOL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한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원엑시아 EOL 생산시설 증설은 2026년 3분기(9월) 완료 예정으로, 완료 시 생산능력이 기존 대비 2배로 확대되며 시황에 따라 최대 4배까지 확장할 수 있는 부지도 확보돼 있습니다. 이와 별도로 3월에는 미국 법인에 약 240억 원을 출자해 펜실베이니아에 협동로봇 신공장 구축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인수 조건에 붙은 옵션 — 공시 원문 확인
분기보고서에 기재된 주주간 계약에 따르면, 원엑시아 잔여 주주 3인은 주식매매계약 종결 후 3년 재직 후 5년까지 지분을 두산로보틱스에 매각할 수 있는 풋옵션을 보유합니다. 매각 가격은 기준가(주당 USD 3,490.33)에 재직 기간에 따라 연간 IRR 8%가 가산되는 구조입니다(3년 미만 퇴직 시에는 기준가만 적용). 일부에서 미래의 대규모 현금 유출 우려로 거론된 조건이지만, 1분기 말 재무제표에 계상된 풋옵션 부채 평가액은 14.2억 원 수준입니다. 규모보다는 잔여 주주들의 재직을 유도하는 락인(Lock-in) 장치의 성격에 가깝다고 볼 수 있으며, 다만 향후 평가액 변동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 한 줄 정리매출은 늘었지만, 급증의 중심은 협동로봇 판매가 아니라 원엑시아가 가져온 자동화 솔루션이었다.

4. 왜 로봇 회사가 '로봇'이라는 말을 지우려 할까

2025년 3월 정기주총에서 선임된 김민표 대표는 취임 직후인 4월 타운홀 미팅에서 하드웨어 중심의 사업 구조를 '지능형 로봇 솔루션'으로 전환하고 휴머노이드 기술 확보에 투자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1980년생인 김 대표는 전통 제조업이 아닌 플랫폼·금융·컨설팅을 거친 전략통으로 평가되는 인물로, 취임 수개월 만에 원엑시아 인수를 단행하며 이 방향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김 대표가 인터뷰 등에서 일관되게 강조하는 철학은 기술이 아니라 고객 경험입니다. 고객이 로봇의 복잡성을 전혀 느끼지 않고도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는 단순성을 설계하는 것이 회사의 목표라는 것입니다. 사업보고서의 '중요한 신규사업' 항목에도 이 철학이 그대로 반영돼 있습니다. 지능형 로봇 솔루션을 "간단히 설치 후 바로 운영할 수 있는 플러그앤플레이(Plug & Play) 제품"으로 정의하고, 고객 맞춤형(Customization) 공급 방식에서 표준화 솔루션으로 전환해 판매량 확대와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을 동시에 노리겠다는 전략입니다.

그 첫 결과물이 CES 2026에서 AI 부문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스캔앤고(Scan&Go)'입니다. 로봇팔과 자율이동로봇(AMR)이 결합된 플랫폼에 AI와 3D 비전을 적용해, 별도의 설계 도면이나 코딩 없이 구조물을 스캔하면 AI가 스스로 작업 경로를 설정해 수행하는 방식입니다. 회사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스캔앤고를 1년 내 매출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5. 엔비디아와의 협력, 어디까지 왔을까

2026년 상반기 두산로보틱스를 둘러싼 가장 큰 서사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입니다. 흐름을 시간순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2026년 1월 — CES 2026
엔비디아 시뮬레이션 기술 '아이작 심(Isaac Sim)'과 로봇 동작 최적화 솔루션 '큐모션(cuMotion)'을 적용한 AI 디팔레타이징 솔루션 공개. 엔비디아 주최 글로벌 AI 로봇 경진대회 '코스모스 쿡오프'에서 우승
2026년 4월
매디슨 황 엔비디아 옴니버스·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이사가 분당 이노베이션 센터 방문, 기술 협력 확대 논의
2026년 6월
두산그룹-엔비디아 피지컬 AI·로보틱스·AI 팩토리 전방위 협력 발표. 박정원 회장과 젠슨 황 CEO가 잠실야구장에서 직접 회동. 두산로보틱스는 아이작 심·아이작 랩, 코스모스 모델, 젯슨 토르 등을 통합한 '에이전틱 로봇 OS' 고도화 담당
2027년 (회사 제시 목표)
에이전틱 로봇 OS 기반 지능형 로봇 솔루션 출시, CES 등 글로벌 전시회에서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 성과 공개 추진
2028년 (회사 제시 목표)
산업용 휴머노이드(Industrial Humanoid) 출시
✅ 확인된 사실
그룹 차원의 협력 발표(6월) · CES 2026 AI 부문 최고혁신상 · 코스모스 쿡오프 우승 · 아이작 심·큐모션의 실제 제품 적용
⏳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
협력에서 발생하는 실제 매출 · 에이전틱 로봇 OS 솔루션의 상용화와 고객 확보 · 2027·2028년 로드맵의 이행 여부

휴머노이드 전략의 방향성은 사업보고서에도 명시돼 있습니다. 회사가 추진하는 것은 사람을 닮은 범용 휴머노이드가 아니라, 특정 작업 환경에서 숙련공 수준의 성능을 구현하는 상용화된 'Industrial Humanoid'입니다. 다수의 휴머노이드 기업들이 범용성을 지향하지만 실제 제조 현장에서 작업을 안정적으로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회사의 판단입니다.

⚠️ 로드맵을 읽을 때 유의할 점
2027년 솔루션, 2028년 휴머노이드는 공시된 확정 계획이 아니라 회사가 발표한 목표 시점입니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와 협력하는 Skild AI, 유니버설로봇, ABB 등이 이미 로봇 솔루션의 현장 배치 단계에 있는 반면, 두산의 에이전틱 로봇 OS 기반 솔루션은 실전 검증이 이제 시작 단계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기술 시연을 넘어 산업 현장에서 반복 검증된 레퍼런스를 얼마나 빨리 확보하느냐가 관건으로 지적됩니다.
💡 한 줄 정리엔비디아 협력은 분명한 재료지만, 아직은 실적이 아니라 기술 개발 단계의 이야기다.

6. 1,170만 주는 어디로 갔을까

2026년 상반기 주가 흐름을 이해하려면 PRS(주가수익스와프) 이슈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두산은 2025년 12월 두산로보틱스 주식 1,170만 주(발행주식의 약 18%)를 기준가 주당 81,000원에 7개 증권사에 넘기는 PRS 계약으로 약 9,477억 원을 조달했습니다. PRS는 금융기관이 주식을 인수한 뒤 주가 변동에 따른 손익을 계약 상대방과 정산하는 파생거래입니다. 쉽게 말해 증권사가 주식을 대신 들고 있다가, 주가가 오르내린 만큼의 차액만 ㈜두산과 나중에 정산하는 구조입니다.

이후 주가가 AI·로봇 기대감으로 급등하자 증권사들은 투자금 회수에 나섰고, 2026년 5월부터 6월 초까지 세 차례 블록딜로 전량을 매각했습니다.

시점물량매각 단가규모
5월 7일460만 주95,382원4,388억 원
5월 18일500만 주107,525원5,376억 원
6월 초210만 주약 144,000원약 3,020억 원

출처: 언론 보도 종합(투자은행 업계 발). 총 회수액 약 1조 2,784억 원, 투자 원금 대비 수익률 약 35% 추산

블록딜이 이어지는 동안 주가는 큰 폭의 변동을 겪었고, 7월 초 기준 주가는 8만 원대 초중반으로 52주 최고가(17만 원) 대비 절반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만 1,170만 주의 오버행이 완전히 소화됐다는 점은 수급 측면의 불확실성 하나가 해소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PRS 계약 구조상 ㈜두산에도 상당 규모의 정산이익이 유입됐을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습니다.

💡 한 줄 정리1,170만 주 오버행은 해소됐지만, 수급 개선이 곧 기업가치 개선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7. 리스크 요인

🔻 함께 봐야 할 위험 요소들

① 글로벌 점유율 정체. 2021년 3.8%였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최근 3.6% 수준으로 오히려 하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화낙(FANUC)은 10.8%로 점유율을 끌어올렸고, 중국 아우보(AUBO)는 4%대에서 6.5%까지 상승했습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시장 진입으로 점유율 방어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증권가에서 나옵니다.

② 여전히 취약한 손익 구조. 매출의 대부분이 협동로봇 단품 판매에서 발생하는 구조로, 회사 스스로 소프트웨어 구독 등 반복 매출(Recurring Revenue) 확대를 중장기 과제로 공시하고 있습니다. 핵심 부품의 상당 부분을 일본 등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원가 구조도 부담 요인으로 거론됩니다.

③ 경영진 변동 이력. 공시 기준으로 2021년 이후 대표이사가 여러 차례 교체됐습니다(류정훈 → 박인원·조길성 체제를 거쳐 2025년 3월 김민표 대표 선임). 전략의 연속성 측면에서 확인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④ IPO 당시 추정치와의 괴리. 2023년 상장 당시 회사가 제시한 2026년 추정 순이익은 942억 원이었습니다. 실제 2026년 1분기는 순손실 91.7억 원으로, 당초 추정과 현실 사이의 간극이 큽니다. 2027~2028년 로드맵을 평가할 때 참고할 만한 전례입니다.

⑤ 과거 개발 투자의 흔적. 2025년 사업보고서 기준 개발비 손상차손 누계는 89.2억 원이며, 이 중 소프트웨어 개발 관련이 63.2억 원입니다. 개발 중단과 사업환경 변화로 장부금액을 전액 손상 처리한 이력이 있습니다.

8. 정리하며

두산로보틱스의 현재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협동로봇 단품 제조사가 자동화 솔루션 회사로 체질을 바꾸는 과도기의 한복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26년 1분기 실적은 그 전환이 숫자로 나타나기 시작한 첫 분기입니다. 매출의 43.6%가 신설 자동화 솔루션 부문에서 나왔고, 가동률은 19%에서 29%로 회복됐으며, 분기 영업손실은 전분기 대비 축소됐습니다.

다만 여전히 분기 120억 원대의 영업손실을 내는 회사이고, 엔비디아 협력과 휴머노이드 로드맵은 아직 목표 시점만 제시된 단계입니다. 낙관적 시각에서는 원엑시아 시너지와 북미 수요 회복, 수급 부담 해소를 근거로 실적 개선의 초입을 말하고, 비관적 시각에서는 점유율 정체와 고정비 구조, 로드맵의 실행 리스크를 지적합니다.

이 회사의 투자 서사는 더 이상 "협동로봇을 몇 대 팔았는가"가 아니라 "솔루션 회사로의 전환이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가"로 이동했습니다. 그 첫 번째 시험대가 8월 19일 발표 예정인 2분기 실적입니다.

관찰 포인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자동화 솔루션 부문의 매출 비중과 수주잔고의 방향. 둘째, 수원공장 가동률의 추가 회복 여부. 셋째, 3분기 완료 예정인 펜실베이니아 증설과 그 이후 북미 매출의 궤적. 넷째, 2027년 지능형 로봇 솔루션 출시 일정의 구체화 여부입니다.

결국 이 회사를 지켜보는 기준은 협동로봇 출하량이 아니라, 자동화 솔루션 사업이 반복 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들어내는지가 될 것입니다. 다음 분기부터는 로봇을 몇 대 팔았는지보다 솔루션 매출 비중과 손익 개선 속도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이 기업의 변화를 읽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본 글은 공시 자료와 공개된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된 정보 제공 목적의 콘텐츠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에 대한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